[건강]금주 작심삼일? "간이 부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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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를 소망하고 다짐하는 한 해가 시작됐지만, 각종 스트레스를 술로 풀려는 주위 풍경은 여전하다. 하지만 이처럼 무심코 넘긴 음주 습관으로 인한 간질환이 간암 등으로 이어져 사망률을 높이고 있어 경각심이 요구된다. ‘2003년 보건복지통계연보’에 따르면 2002년 한 해 동안 인구 10만명당 130.7명이 암으로 사망했고, 전체 암 사망자(6만2000여명) 가운데 간암 사망자는 1만1100여명에 달했다.

◆술 권하는 사회, 간은 괴로워=인체의 화학공장으로 불리는 간은 술 권하는 사회에서 항상 피곤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각증상이 없는 탓에 정작 그 위험성은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현실이다. 하지만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음주자의 간경변 사망률이 비음주자의 간경변 사망률에 비해 30배 정도라는 것.


일반적으로 장기간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은 처음에는 지방간으로 출발한다. 이후 서서히 진척돼 간염을 거쳐 간경변증에 이르게 된다. 시발점인 지방간은 간세포에 기름기가 끼는 현상으로, 음주량이 과다한 경우에 흔히 볼 수 있지만 대다수 환자는 자각증상이 없어 간과한다.


이 상태에서 음주를 지속하고 만성화하면 간염으로 번진다. 간세포가 손상되고 간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섬유화하는 알코올성 간염의 경우 환자의 절반 이상이 지방간과 간경변증을 동반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간이 딱딱해지고 울퉁불퉁해져 사망으로 이르게 되는 간경변증이 되는 경로를 거치고 음주자의 사망률이 비음주자에 비해 월등하다. 이처럼 높은 사망률은 간에 알코올을 해독할 시간을 주지 않는 우리의 음주 습관에서 비롯된다.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는 적은 양의 음주로도 심한 간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간은 위장관을 통해 흡수된 알코올의 95% 정도를 물과 탄산가스로 분해한다. 건장한 남자가 하루에 160g 정도의 알코올을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80g을 넘어서면 간은 손상된다.


일반적으로 순수 알코올 10g에 해당하는 맥주 소주의 양을 각각 250đ 40đ로 본다면, 매일 맥주 2000đ, 소주 320đ를 장기간 마셔온 습관성 음주자들에게서 간 손상 발생 빈도는 30∼50%에 이른다.


◆건강한 간을 위하여=한번 균형이 깨진 간 기능은 어느 정도까지는 회복되지만, 정상 기능으로의 완전한 복귀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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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치료를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평소 생활 속에서 몇가지만 실천하면 예방이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도 술을 끊어야 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만 끊어도 1개월 정도면 간의 크기나 기능이 정상을 찾는다. 하지만 알코올성 간염과 간경변증은 그렇지 않다.

단백질과 비타민 등을 장기간 충분히 복용하는 것을 물론 세밀한 일상 관리가 필요하다. 이미 만성이 돼 버린 환자들은 과로나 지나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자신의 상태에 맞는 업무량을 찾고 휴식시간을 할애하는 일이 중요하다.

식후 30분 정도 편안한 휴식은 간으로 가는 혈류량을 증가시켜 간의 재생력을 항진하는 방법이다. 아침에 일어나 걷는다든지 가벼운 달리기 역시 권장할 만하다.

이와 함께 체중 관리는 필수다. 지나치게 많은 단백질과 열량을 섭취할 경우 비만이 오면 간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하루에 2000∼2500칼로리 정도의 열량과 하루 80g 정도의 단백질을 섭취하면 충분하다.

그러나 간경변증으로 의식이 흐려질 때는 오히려 단백질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단백질의 분해에 의해 생산되는 노폐물이 간에서 제거되지 못해 혼수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성 간질환 환자들은 염분 배설능력이 저하된 경우가 많아 가능한 한 저염식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오렌지 감자 등 칼륨이 많이 함유된 음식물을 꾸준히 섭취하도록 한다.해독 능력이 떨어진 만성 간질환 환자들의 간은 정상인의 경우 무해한 정도의 간 독소에 의해서도 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약물은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피하는 게 좋다.

이밖에 정신적인 안정이 중요하다. 불치병을 얻은 것처럼 생각하는 비관적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서둘러 명약을 찾기보다는 간의 상태에 적합한 생활패턴을 성실히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하다.

〈도움말: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영화 교수,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백승운 교수, 우리들병원 간센터 안수열 소장〉


신동주기자/ranger@segye.com





<알코올성 간질환 건강 수칙 7가지>

1.안주를 먹으면서 술을 마신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흡수가 빨라진다.)

2.가급적 원 샷은 피하며 천천히 마신다.
(알코올 흡수 지연을 위해 천천히 마신다.)

3.술 마실 때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4.술 마시는 중간 중간 물을 마신다.

5.술 마신 후에는 커피나 녹차를 마신다.
(커피나 녹차는 간을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없애준다.)

6.술 마시기 전 후에 감을 먹는다.
(감에 있는 떫은 성분인 탄닌이 알코올 흡수를 막아준다.)

7.한번 과음한 후에는 3일 정도 술을 마시지 말고 간을 쉬게 한다.


간을 위한 식이요법
1.하루 90g의 단백질을 섭취한다.

2.밥은 꼭 먹는다.

3.적당량의 지방을 섭취한다.
(적당한 지방은 A, D, E, K등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돕는다.)

4.비타민 A, C, E를 보충하고 지방간 환자는 콩을 먹자.

5.생선이나 닭고기가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