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건강365 '비타민 플러스' 에 본원 안수열 원장님의 간질환에 대한 컬럼이 연재됩니다.

KBS 건강365 '비타민 플러스' 2007년 6월호


전체 인구의 8%가 간염 바이러스 보유

남편은 평소에 간이 좋지 않아 동네의원에서 지금껏 잘 치료 받았었는데 며칠전부터 갑자기 몸에 황달이 생겼다고 큰 병원을 찾아 입원해야 한다고 해서 홨습니다. 그런데 제 남편은 술도 마시지 않는데 왜 간염이 걸린걸까요?
며칠전 병색이 완연한 남편과 외래를 찾은 40대 부인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간염이 시작되면 이 환자처럼 과로를 한 것도 아닌데 일상생활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피곤해지고 입맛이 떨어지거나 헛구역질을 하는 등 처음에는 위장질환으로 오인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에 따라 3가지로 분류
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바이러스성 간염, 약제성 간염, 알코올성 간염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요즘은 신문이나 TV방송 등 각종매체를 통해서 간염이 바이러스를 통해서 발병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20~30년전만 해도 간염이라고 하면 술 아니면 간디스토마를 생각할 정도로 간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습니다.
바이러스성 간염도 1960년 중반에 B형 간염이 발견된 이래 현재까지 A형부터 E형까지 , 그리고 최근에 F, G, TTV등 8가지 종류가 발견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바이러스성 간염이 전체간질환의 90%를 차지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B형 간염이 전체인구의 약 7~8%를 차지하고 있으며 40대 이상 남성중에서 간암사망율이 1위인 것도 B형 간염 때문입니다. B형 간염은 주로 B형 간염환자의 혈액과 체액으로부터 전염됩니다. 과거에는 수혈로 인해 전염이 되었지만 요즘은 수혈전에 대개 감염여부를 검사하기 때문에 수혈로 인한 감염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감소되었습니다. 오염된 혈액이 묻은 바늘에 찔려 감염될 수 도 있고, 문신을 할 때, 귀를 뚫을 때, 침을 맞을 때 오염된 기구들에 의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간염의 자각증상은 피로와 소화불량
간에 이상이 생기면 일상생활을 하기가 힘들 정도로 피곤해지고 입맛도 평소보다 떨어지고 소화가 잘 안되는데 점차 간염이 심해지면 메시꺼움과 식욕부진으로 음식을 대하기가 싫어지고 심지어 헛구역질이나 토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인데 이러한 증상들이 없어질 때쯤 황달이 나타납니다. 황달이 있으면 소변색이 짙어져 콜라나 홍차색으로 보이게 되고 황달이 심해지면 피부밑에 담즙산이 쌓여서 가려움증까지 생기게 됩니다.
간염이 심해져서 간경변증까지 진행되어도 초기증상은 만성간염의 증상과 별반 다르지 않아 쉽게 피로하다든지 아침에 나타나는 애매모호한 소화불량증세 정도입니다만 간경변이 더 심해지면 복수가 나타나고 잇몸에서 피가 나는데 이때는 심한 무력감으로 가벼운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집니다. 지속적으로 37.5。C의 미열을 느끼고, 피부의 가려움증을 호소합니다. 이때 볼 수 있는 신체적 소견은 피부와 얼굴이 거무틱틱해지고 윤기가 없어지며 황달이 생겨 피부가 황색을 띠고 간과 비장이 커져 있고 복벽에 정맥확장이 생기고 복수가 생겨 배꼽에 탈장이 생기고, 손바닥이 붉어지고 생식기 위축이 생기며 부딪히면 쉽게 피멍이 잘 생깁니다.

간질환 환자는 안정과 식이요법이 중요
간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안정가료는 매우 중요합니다. 옆으로 누워 안정을 취하면 간으로 혈류량이 많이 흐르게 되고 간의 활동도 최소한 줄일 수 있습니다. 평소 가벼운 운동이나 가사노동, 취미등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고 식후에 1~2시간, 운동이나 목욕후에 30분정도는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요법의 원칙은 고단백, 고비타민, 적정한 칼로리 식입니다. 특히 양질의 단백질이 좋은데 소화하기 쉬운 달걀, 우유, 닭고기 가슴살, 흰살생선, 두부, 콩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모처럼 섭취한 단백질이 에너지로 소비되지 않도록 반드시 적정량의 당질을 동시에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질환 환자의 가장 큰 적은 무절제한 생활과 만성음주
과로와 무절재한 생활, 만성 음주는 간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입니다. 바이러스성 간염환자가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일반인에 비해 간경변으로 발병은 9배, 간암의 발병은 31배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금주야 말로 병의 악화를 막는데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또한 건강을 돌보지 않는 무절제한 생활이나 과로도 해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음날까지 피로가 누적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나 산보는 바람직하지만 과도한 운동은 과로와 마찬가지로 해로울 수 있어 절대 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