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은 내가 치료를 제대로 받고 있나, 이 치료를 받고 나면 어떤 효과가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매우 궁금해합니다. 만성간질환은 가족주치의 개념으로 꾸준히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상태를 충분히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지요."
국내 처음으로 간(肝) 전문병원을 표방하고 나선 우리들내과병원 안수열 원장은 이 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한 후 환자들에 대해 사소한 것까지 파악 할 수 있게 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간암이라는 것이 한창 나이에 발목을 붙잡는 식이어서 가정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타격이 되고 있는데 암 환자들은 특히 소외감을 많이 느끼게 돼 의료진의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 그러나 14년간의 경험에 비춰보면 대학병원은 짧은 시간에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하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의 특수한 사정을 감안한 치료가 힘들고 치료를 위해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게 예사였다는 것이 안 원장의 얘기다.
지난 2월 개원해 현재 병상가동률 50%를 기록하며 이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우리들내과병원은 대학병원 수준의 의술을 제공하되 서비스에 있어서는 개인병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내과병원인 만큼 수술을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은 "간암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10∼20%에 불과하고 간기능 장애를 동반한 환자에게는 합병증이 따르 수 있어 크게 권장할 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물론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환자는 대학병원에서 수술받을 수 있게 조치해야지요."라고 설명한다.
"간 환자들은 귀가 얇아 간에 좋다고 소문이 난 것들을 무분별하게 먹고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미신적 치료법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의사를 믿고 따랐으면 합니다."
대학병원에서도 보기 힘든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자랑을 서슴치 않는 안 원장이 환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2003. 5. 26 보건신문 유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