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특급지령_간을 보호하라.
직장인이여, 간을 사수하라!

간은 오래된 혈구을 파괴하고, 담즙(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만들고, 체내의 독성 물질을 해독하고, 체내에 유익한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저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한의학에서도 오장(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의 하나인 간에서는 혈기(血氣)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먹은 음식이 소화되는 곳은 위이지만, 음식물이 효과를 내는 곳은 바로 간이라고 설명한다. 식사를 하면 음식물이 위로 가지만, 실제 그 영향은 간에 이르러서야 느낄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인체의 화학 공장’, ‘제2의 심장’이라 불리기도 하는 간은 재생력이 강해 전체의 70%를 잘라내도 2.3개월이면 수술전 80%~90%정도의 상태로 돌아올 정도다. 이처럼 간은 일부만 정상적으로 작동해도 외견상 특이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간질환의 자각증세를 느낄 때 쯤에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쳐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직장인의 주요 간질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과다한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건강한 간을 유지하기 위한 첫번째 과제가 될 것이다. 별다른 증세도 없이 급작스럽게 다가오는 간의 쇠약, 이제 직장인들 스스로가 건강을 챙겨야할 때가 됐다. 직장인들이여, 현대인의 가장 큰 질환 중 하나인 간질환으로부터 간을 사수하라! 건강한 간이 건강한 가정, 건강한 직장을 만들어 줄 것임으로.. 이제부터 ‘간’편한 사람이 되라. <편집자주>

2.특급지령_간질환의 원인과 예방, 치료법을 찾아라.
‘간’편한 이야기!

몇 달 전의 일이다.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30대 후반의 약간은 비만하게 보이는 남성이 진찰실을 찾았다. 직장일이 별로 힘든 일도 아닌데 피로를 자주 느끼며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운동이나 나들이는 엄두도 못 낸다고 하였다. 가장으로서 의무도 다 못하는 것 같아 술, 담배도 끊어 보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주위사람들이 보면 별로 아파보이지도 않는데 정작 본인은 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이 때문에 일을 제대로 못해 직장에서 퇴출될까 몹시 불안해 하였다.
이 환자는 검사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성 간염”으로 진단되었고 얼마간 약물치료 후 증상이 많이 호전되어 현재는 건강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현대인은 두통, 근육통, 수면부족 등등 증상은 다르지만 여러 형태의 피로를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보통 피로감을 느낄 때 제일 먼저 “간에 이상이 없을까?” 하고 한번쯤 생각한다. 그것은 피로와 간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간 또는 지방성간염은 술과 과잉영양 섭취 때문
간은 에너지를 만드는 중심이기 때문에 간에 이상이 생기면 쉬 피로감이나 전신권태감을 느끼게 된다. 요즘 직장신체검사에서 간염수치가 높다고 지적받아 외래를 찾는 경우가 부쩍 늘어가고 있는데 대개 지방간이 그 원인이다. 쉽게 말해 간에 기름기가 끼었다는 것이다.
지방이 간 무게의 5%이상을 차지하면 지방간이라고 진단이 붙는데 단순 지방간정도라면 그다지 우려할만한 병은 아니다. 운동을 하고 식사를 줄이고, 술을 줄이면 쉽게 좋아진다.
하지만 지방성 간염일 경우는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 지방성간염은 지방간에 염증까지 겹쳐 간이 망가지는 병으로서 앞에서 언급한 환자의 경우처럼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환자의 8-17%에서 간경변으로 진행하고 심지어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지방성 간염은 술을 많이 마시는 직장인에게 흔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비만한 사람에서도 생길 수 있다.

비만한 사람 중 60-70%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생활습관이 서구화 되면서 과영양으로 인해 고지혈증, 당뇨, 비만과 같은 생활습관병이 늘어나면서 지방간, 지방성 간염이 증가하게 되었다. 그러나, 술도 원인으로 빼 놓을 수는 없다. 시대가 변하면서 음주문화도 변하여 한때 상류층의 술자리 문화로 유행했던 폭탄주가 이제는 젊은 직장인들에게도 확산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폭탄주는 다른 술보다 간에 해롭지 않다?
폭탄주가 다른 술을 마시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건강에 특별히 해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폭탄주는 단숨에 마셔야하는 특성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되고, 알코올을 간에서 분해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섭취 만취하게 되어 자제하지 못하다 보니 많은 술을 먹게 되어 결과적으로 건강을 더 해치게 된다. 또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는 가장 적정한 알코올 농도가 20-25로 알려져 있는데 폭탄주의 알코올 농도가 대개 20도 내외이므로 체내 흡수 속도가 빠른 것도 만취의 원인이 된다.
참고적으로 성인의 간에 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알코올 양은 40-50g이며, 알코올은 120mg/kg/hr씩 분해된다. 이 공식에 대입하면 몸무게 70Kg인 사람에서는 1 시간당 8.4g의 알코올이 분해되는데 소주 한병에 포함된 알코올의 양이 90g 정도이므로 소주 반병을 마셨을 때 5-6시간이 지나야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술을 마시더라도 간의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 간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술 마시는 방법 여섯가지

첫째, 안주를 먹으면서 술을 마시거나 술 마시기전 음식을 먹어 공복을 피해야 한다. 공복에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 흡수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둘째, 알코올이 장에서 흡수를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따라서 단숨에 원 샷하는 것은 혈중 알코올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
셋째, 술과 함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게 되면 줄담배를 피우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담배연기에는 간에 손상을 주는 물질이 있어 이는 취기를 더 돋우고 간과 폐의 손상을 극대화 하는 것이다.
넷째, 술을 마신 후에는 커피나 녹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커피나 녹차에는 간을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물질이 있기 때문인데 다음날 숙취를 없애는 방법으로 좋다.
다섯째, 알코올 성분을 희석시키기 위해 가급적이면 술을 마시는 중간중간에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여섯째, 한 번 과음한 후에는 3일정도 술을 마시지 않아 간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국내 40대 남자 사망원인 1위, 간질환
우리나라의 간염보균자의 비율은 전국민의 약 10%내외를 차지할 만큼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40대 남성의 사망원인 중에서 간질환에 의한 사망율이 가장 높은데 그 주범은 바로 간염 바이러스 때문이다.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만성간염의 20-50%는 간경변(간경화)로 진행하고 심지어 간암으로 진행한다. 우리나라에서는 B형 간염이 유행하는데 모체의 혈액이나 분비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출산 혹은 출산직후 접촉으로 인해 자녀에게 감염되는 모자간 수직감염이 주요 감염경로이지만 비위생적인 치과기구, 주사바늘, 부황, 면도기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또한 몸에 좋다면 양약이나 한약, 강장식품을 가리지 않고 남용하거나 음식물을 과잉섭취 하는 것은 간질환을 더욱 악화 시켜 건강을 얻으려다 잃는 우를 범할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해서 건강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간질환에는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 반신욕이 좋아
알코올성과 바이러스성 간질환에는 고단백, 저지방, 적절한 칼로리(1800-2400 킬로칼로리) 섭취가 좋다. 그 이유는 파괴된 간세포의 회복에 필요한 단백질은 많이 섭취해야하지만 과식, 운동부족등은 체내에서 소비해야할 칼로리에 비해 섭취하는 칼로리가 많아 도리어 지방간을 초래할 수가 있으므로 간질환이 있더라도 적당한 칼로리 섭취와 운동은 필요하다. 지방이 없는 육류나 생선, 두부, 달걀등 단백질 공급원은 매끼 적당량을 섭취하고 신선한 야채를 위생적으로 조리하여 충분량 섭취하고, 과일을 적당량 섭취하면 비타민을 비롯한 섬유소의 권장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 지방은 식용유, 참기름, 땅콩버터등 식물성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하루 8-10시간 수면을 취하고 점심식사 후 30분 정도 안정을 취하고, 목욕을 주 2-3회 하되 미지근한 물(36-39도)로 반신욕이 좋다. 대중탕에서 먼저 5분간 무릎근처까지만 담그고 다음 5분간 허리까지 담근 다음 욕탕을 나와 15분간 의자에 앉아 있으면 혈액순환이 잘되고 체내 노폐물이 밑에서부터 서서히 올라와 땀으로 배출된다. 너무 뜨거운 물에 오래 들어가 있는 것은 피로를 초래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만성피로의 원인으로 술은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심지어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초래할 수 있다. 직장인에 있어 술자리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지나친 과음은 건강을 해치므로 지혜로운 주도를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나 비알코올성 지방성 간염 또한 과영양으로 인한 비만이 원인인데 사탕이나 단 과자류, 빵, 단 음료수등 혈액내 중성지방을 높히는 식사습관을 버리고 당질과 단백질 그 밖의 영양소의 균형을 고려한 균형잡힌 식사로써 키에 알맞는 정상체중 범위로 체중을 유지하도록 꾸준히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비만을 예방하는 기본적인 사항이다.
<안수열. 간전문 우리들내과병원장>

3.특급지령_간에 얽힌 우리말 표현은?
간에 기별도 가지 않네?

우리나라의 고유한 표현 중에는 사람의 몸에 관련된 표현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엤부터 간과 관련된 표현이 많은 이유는 간이 건강해야 사람이 바른 육체를 지녀 대범해지고, 정신도 곧게 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간’에 얽힌 우리말 기행, 재미있는 표현의 정확한 의미를 풀이해본다.

-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다/먹은 음식의 양이 너무 적어 먹은 것 같지 않다. 성에 차지 않다.
-간에도 차지 않다/흡족하다는 느낌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간을 녹이다/몹시 애를 태우거나 사람을 홀딱 반하게 한다.
-간에 붙었다 쓸게 붙었다/자신에게 미치는 이익에 따라 줏대없이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한다.
-간에 바람들다/슬데없이 자꾸 웃거나 하는 행동이 실없다.
-간 빼먹고 등쳐먹다./남을 놀라게 하여 정신없이 만들어 놓고, 재물을 빼앗다.
-간이 붓다./갑자기 언행을 넘어 대담해질 때 속되게 표현하는 말.
-간이 콩알만해지다./매우 놀라거나 위축됐을 때 쓰는 표현.
-간이라도 빼어 먹이겠다./아주 친하여 아무리 소중한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
<정리. 박병찬 기자>

4.특급지령_기아인의 간질환 실태를 파악하라.
31%의 기아인, 간질환 앓은 적 있다!

기아인의 ‘간’은 건강한가? 설문조사 결과 과반수가 넘는 50명의 직원들이 간에 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6%에 달하는 인원이 간을 보호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간질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기 쉬운 직장인의 생활 속에서 기아인의 간질환은 어느정도 진행되어 있는지, 간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간질환을 유발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도 함께 알아보았다.

1.간질환을 앓은 적이 있거나, 현재 진행중인 간질환이 있다면?

전체 응답자중 20%에 이르는 22명이 지방간을 경험했거나 현재 지방간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간은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도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요하는 초기 간질환의 형태다. 이외에도 알코올성 간질환과 급성간염을 앓거나 현재 진행중인 기아인도 각각 3명, 4명에 달해 간질환 유경험자는 총31%인 29명으로 조사됐다.

2.직장인의 간질환을 유발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되는 것은?

스트레스와 음주 및 흡연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스트레스는 28명이, 음주 및 흡연은 26명이 간질환의 범인이라고 답했다. 실제적으로 직장인의 간질환 중 과반수 이상이 음주 및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기아인들은 보다 근본적인 원인인 스트레스를 주범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수면부족과 운동부족 때문에 손상된다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13%, 14%에 달해 기아인의 업무자세 및 생활습관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3.간의 건강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되는 것은?

90%이상의 기아인들이 규칙적인 운동과 절주, 절연을 통해 건강한 상태의 간으로 되돌릴 수 있거나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외에 9명이 식습관 개선, 취미생활이나 긍적적인 사고방식을 지님으로써 건강한 간을 지킬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현재 기아인들이 규칙적인 운동과 절연, 절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기아인들의 보다 적극적인 간 보호 전략이 요구된다. <박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