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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형 간염—소리 없는 살인자!!
보도일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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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지 얼마 안 되었던 스물일곱 살 무렵이었습니다. 나는 건강해 보였으며 스스로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당시 여호와의 증인의 회중에서 많은 책임을 맡고 있었고 직장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B형 간염에 걸려 간이 손상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간은 혈액에서 유독 물질을 걸러 내는 역할을 담당하며 그 밖에도 약 500가지의 중요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따라서 간에 염증이 생기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간염은 과음을 하거나 독성 물질에 노출될 때 생기기도 하지만 주된 발병 원인은 바이러스입니다. 현재까지 과학자들은 간염을 일으키는 다섯 종류의 바이러스를 발견했으며 적어도 세 종류가 더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아래에 나오는 네모 안의 내용 참조.
이제까지 발견된 다섯 종류의 바이러스 가운데는 B형 간염 바이러스(HBV)가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로 인해 해마다 약 60만 명이 목숨을 잃는데, 이는 말라리아로 죽는 사람의 수와 맞먹습니다. 세계 인구의 거의 3분의 1에 달하는 20억 명이 넘는 사람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지만, 대부분 몇 달 만에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3억 5000만 명가량은 만성 간염 환자가 되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간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간염을 옮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은 일부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심각한 간 손상을 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특정한 혈액 검사를 받아야만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B형 간염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 정기적으로 받는 간 기능 검사에서 다시 정상이라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B형 간염은 소리 없이 찾아와 죽음으로까지 몰고 갈 수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어떤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서 여러 해가 지난 후에야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때는 이미 간경변증이나 간암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B형 간염 보균자 가운데 25퍼센트는 그러한 병들로 사망합니다.

“어떻게 B형 간염에 걸린 거지?”
한덕균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서른 살이 되었을 때 처음으로 증상이 나타나더군요. 설사를 하길래 의사를 찾아갔더니, 그냥 증상만 치료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한의원에 가 보았는데, 이번에는 위장약을 지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간염 검사를 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설사가 좀처럼 멈추지 않아서 다시 의사를 찾아갔지요.* 의사가 복부의 오른쪽을 지그시 누르자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혈액 검사를 받아 보았고, 의사의 짐작대로 B형 간염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수혈을 받거나 성적으로 문란한 생활을 한 적이 없는데 간염에 걸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가 B형 간염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의 부모와 형제자매와 아내는 혈액 검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었고, 면역계가 몸에서 이미 바이러스를 제거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면 그들 중 누군가가 한덕균 씨에게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옮긴 것입니까? 그들은 전부 동일한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던 것입니까? 확실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실 B형 간염 환자 가운데 약 35퍼센트는 자신이 어떻게 감염되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B형 간염은 유전되지 않으며 일상적인 접촉을 하거나 같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걸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보다는 상처 난 피부나 점막을 통해 보균자의 피, 정액, 질 분비액, 침과 같은 체액이 혈류로 들어갈 때 감염됩니다.

많은 사람이 오염된 피를 수혈 받아서 B형 간염에 걸리며, 특히 B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가 거의 전무한 나라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보다 전염성이 100배나 더 높습니다. 면도칼 등에 묻어 있는 소량의 피나 마른 지 일주일 이상 된 핏자국도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습니다.*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
한덕균 씨는 이렇게 회상합니다. “회사는 내가 B형 간염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되자 대부분의 직원과 떨어져 조그만 사무실에서 일하게 했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염되는지를 잘못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방면에 아는 것이 많은 사람도 B형 간염을 전염성은 높지만 치사율은 낮은 A형 간염과 종종 혼동합니다. 또한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성 관계를 통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깨끗한 생활을 하는 환자들마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잘못된 지식과 의심은 종종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많은 지역에서 B형 간염 보균자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기피의 대상이 됩니다. B형 간염에 걸린 아이들은 동네에서 친구를 사귀기가 쉽지 않고, 학교로부터 입학을 거부당하며, 성인이 되어서도 취직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차별을 두려워한 나머지 B형 간염 검사를 받지 않으려 하거나 자신이 감염된 것을 알아도 그 사실을 숨깁니다. 심지어는 감염 사실을 밝히지 않아 자신은 물론 가족의 건강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로 인해 병이 다음 세대까지 전달되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한덕균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의사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지만, 나는 두 달 뒤에 다시 직장에 나갔습니다. 혈액 검사와 CT 촬영을 해 보니 간경변증 증상은 나타나지 않아서 건강에는 별 문제가 없는 줄 알았습니다.” 3년 후에 그는 대도시에서 일하도록 발령받았습니다. 대도시 생활은 그에게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생활비를 벌면서 계속 열심히 일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그는 혈액 내의 바이러스 수치가 치솟았고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예전에 무리해서 일했던 게 후회가 됩니다. 좀 더 일찍 일을 줄였더라면 이렇게 병이 악화되고 간이 상하는 일도 없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는 그 경험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 후로는 일을 적게 하면서 지출을 줄였습니다. 가족이 모두 힘을 모았으며, 아내는 살림에 보탬이 되려고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B형 간염을 안고 살아가다
한덕균 씨는 건강이 어느 정도 안정되었지만, 간 내부의 혈류 저항이 높아지면서 혈압이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1년 후, 식도의 정맥이 파열되어 피를 토하게 되었고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4년 뒤에는 정신 착란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간에서 암모니아를 제대로 걸러 내지 못한 탓에 암모니아가 뇌에 고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치료를 받자 그 문제는 며칠 만에 해결되었습니다.

현재 그는 54세입니다. 그의 상태가 악화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항바이러스 치료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할 뿐더러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 방법은 간을 이식하는 것이지만 간을 기증하는 사람보다 이식받으려는 사람이 더 많은 실정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지요.

난 아직까지 살아 있고 잠을 잘 집이 있으며 사랑하는 가족도 있습니다. 사실, 이 병 때문에 뜻하지 않게 얻은 유익도 있습니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성서도 더 많이 연구할 수 있게 되었죠. 그로 인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질병이 없이 살아갈 때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의 긍정적인 견해 덕분에 그의 가족은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그와 아내, 세 자녀 모두 그리스도인 전 시간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